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근육의 양과 힘이 줄어드는 현상을 의학적으로 ‘근감소증(Sarcopenia)’이라고 부른다. 과거에는 그저 노화의 자연스러운 한 과정으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삶의 질을 파괴하는 엄연한 질병으로 분류되고 있다. 문제는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근육 감소에 현대인의 ‘비사용 위축’이 결합할 때 나타나는 폭발적인 악순환이다. 30대 이후부터 인체는 매년 약 1%씩 자연스럽게 근육량이 줄어드는 생리적 변화를 겪는다. 그러나 이때 신체 활동마저 줄어들면, 몸은 노화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근육 단백질을 해체하기 시작한다. 근육량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평소 쉽게 하던 가벼운 일상 활동조차 유난히 피로하게 느껴지게 된다. 피로감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누워 있거나 앉아 있는 시간이 더욱 늘어나게 되고, 이러한 활동량의 감소는 다시 근육 해체를 가속화하는 비극적인 순환 고리를 형성한다. 근감소증이 심각해지면 단순히 걸음걸이가 느려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신체 균형 감각이 무너져 낙상으로 인한 골절 위험이 수배로 증가하며, 스스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힘든 수발 상태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노화 자체는 피할 수 없을지 몰라도 비사용으로 인한 근육의 퇴화는 나의 의지와 움직임으로 얼마든지 막아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늙어서 근육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지 않아서 근육이 빠지고 그 결과 빠르게 늙어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