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바빠서 며칠 운동을 못 하긴 했지만 설마 근육이 벌써 빠지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이 우리의 소중한 몸을 빠르게 무너뜨릴 수 있다. 많은 사람이 근육이 빠지는 과정을 수개월 혹은 수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는 완만한 퇴화 과정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지만, 신체의 에너지 절약 메커니즘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더 기민하고 빠르게 작동한다. 몸의 움직임이 멈추는 바로 그 순간부터, 근육을 해체하여 에너지로 환원하는 작업은 세포 단위에서 곧바로 가동되기 시작한다.
실제 운동 생리학 및 의학계의 다양한 임상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부상이나 질병으로 인해 병상에서 침상 생활을 하거나 극단적인 활동 제한 상태가 지속될 경우, 단 1~2주라는 짧은 시간 사이에도 눈에 띄는 급격한 근력 감소가 시작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외부 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방에만 계속 누워 지내거나 온종일 거실 소파에 기대어 리모컨만 돌리는 나태한 생활이 불과 열흘만 지속되어도, 그동안 힘들게 쌓아 올린 근육 단백질의 결합이 힘없이 느슨해지고 전체적인 세포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한다. 몸은 불필요한 자원을 아끼기 위해 이처럼 가차 없이 행동한다. 우리가 귀찮다는 이유로 움직임을 완전히 멈추고 자신을 방치하는 바로 그 시간 동안에도, 신체는 아주 빠른 속도로 근육이라는 소중한 건강 자산을 소멸시키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