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의 전체적인 활동량이 줄어들 때 온몸의 다양한 근육들이 모두 공평하게 사이좋게 줄어드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 몸에는 유독 외부 자극 감소에 취약하여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로 약해지는 핵심 부위가 존재하는데, 그것이 바로 ‘하체 근육’이다. 엉덩이와 대퇴사두근, 그리고 종아리로 길게 이어지는 하체 근육들은 평소에 우리의 무거운 체중을 온전히 지탱하고 지구 중력에 강력하게 대항하여 직립보행을 가능하게 만드는 신체의 가장 중요한 버팀목 역할을 담당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일상적으로 서 있거나 이리저리 걸어 다닐 때 하체는 끊임없이 엄청난 물리적 스트레스와 자극을 흡수하며 특유의 단단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을 반대로 뒤집어 생각하면, 편안한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거나 침대에 푹 누워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순간 중력의 저항으로부터 가장 먼저 해방되어 일을 멈추는 곳 역시 바로 하체다. 기계적 물리 자극이 완전히 사라져 전혀 일을 하지 않게 된 하체 근육을 바라보며 우리 몸은 “이제 이 거대한 근육들은 공간과 대사 에너지만 낭비하는 쓸모없는 짐일 뿐이다”라고 확신하게 된다. 결국 허벅지 근육의 부피가 가장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신체의 전체적인 대사 능력과 균형을 든든하게 지탱하던 가장 거대한 버팀목이 가장 먼저 허무하게 무너지게 된다.